[셰익스피어] 소네트 122(Sonnet 122)

2021. 12. 18. 11:22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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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122> - Sonnet 122 

Thy gift, thy tables, are within my brain

그대가 주신 수첩은 지금 내 머릿속에 있나니

Full charactered with lasting memory,

잊을 수 없는 것을 빠짐없이 기록하였기에,

Which shall above that idle rank remain

헛된 종잇장들 이상으로

Beyond all date, ev'n to eternity;

모든 시대를 초월하여 영원토록 남으리라.

Or at the least, so long as brain and heart

적어도 뇌와 심장이

Have faculty by nature to subsist;

자연법칙에 의하여 기능을 계속하는 한

Till each to razed oblivion yield his part

메모 한 장이 그대의 기억을

Of thee, thy record never can be missed.

완전한 망각에 내맡기기 전에는.

That poor retention could not so much hold,

그 메모에는 그리 많이 적어 넣을 수도 없고,

Nor need I tallies thy dear love to score;

내 또한 그대의 사랑을 기록할 나무 쪽을 필요치 않노라.

Therefore to give them from me was I bold,

그리하여 나는 겁도 없이 그 수첩을 다 버렸어라,

To trust those tables that receive thee more;

그대를 더 많이 기록할 내 기억을 믿고.

To keep an adjunct to remember thee

그대를 기념하는 부속물을 간직함은

Were to import forgetfulness in me.

내 건망증을 초래하게 하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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