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네트 102(Sonnet 102)

2021. 8. 10. 20:14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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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102> - Sonnet 102 

My love is strengthened, though more weak in seeming;

내 사랑은 약해진 듯해도 강해졌어라.

I love not less, though less the show appear.

내 사랑은 줄지 않았어라, 겉으론 준 것 같아도.

That love is merchandised whose rich esteeming

주인의 입으로 그 물건의 가치를 함부로 말한다면

The owner’s tongue doth publish everywhere.

그 사랑은 상품이어라,

Our love was new, and then but in the spring,

우리의 사랑은 새로웠었노라, 그때는 봄이었노라.

When I was wont to greet it with my lays,

나는 그때 내 노래로써 우리의 사랑을 맞이했노라.

As Philomel in summer’s front doth sing,

나이팅게일이 초여름에 노래를 부르다가

And stops his pipe in growth of riper days.

한여름이 되면 그치는 것 같아라.

Not that the summer is less pleasant now

그의 슬픈 노래가 밤을 고요하게 하던 때보다

Than when her mournful hymns did hush the night,

여름에 즐겁지 않아서가 아니라

But that wild music burthens every bough,

나뭇가지마다 음악이 요란하고

And sweets grown common lose their dear delight.

고운 소리는 흔해져 그 진귀한 즐거움을 잃었기에.

  Therefore, like her, I sometime hold my tongue,

그 새와 같이 때로는 나도 잠잠하여라,

  Because I would not dull you with my song.

나의 노래로 그대를 역겹게 하지 않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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