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셰익스피어] 소네트 97(Sonnet 97)

NASH INVESTMENT 2021. 8. 5. 20:09
반응형

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97> - Sonnet 97 

How like a winter hath my absence been

질주하는 한 해를 즐거이 해 주는 환희인 그대를

From thee, the pleasure of the fleeting year!

떨어져 있던 동안이 얼마나 황량한 겨울과도 같았더뇨!

What freezings have I felt, what dark days seen!

묵은 섣달의 황량함이 모든 곳을 뒤덮고

What old December’s bareness everywhere!

그러나 내가 그대와 떨어져 있던 때는 여름철이었노라.

And yet this time removed was summer’s time,

부유한 결실로 부푼 풍요한 가을은

The teeming autumn big with rich increase,

남편을 여읜 미망인의 자궁같이

Bearing the wanton burthen of the prime,

청춘 시절의 분방한 열매를 지니도다.

Like widowed wombs after their lords' decease.

그러나 이 풍성한 수확도 내게는

Yet this abundant issue seemed to me

고아나 아비 없는 자식을 바라는 것과 같도다.

But hope of orphans, and unfathered fruit.

여름도 그 기쁨도 그대의 시종이기에

For summer and his pleasures wait on thee,

그대 여기 안 계시므로 새들도 잠잠하도다.

And thou away, the very birds are mute.

새들이 울어도 그 울음 힘없어 나뭇잎조차 창백해지도다,

 Or if they sing, ’tis with so dull a cheer

겨울이 다가는 것이 두려워서.

  That leaves look pale, dreading the winter’s nea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