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5. 10:54ㆍ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90> - Sonnet 90
Then hate me when thou wilt, if ever, now,
그러니 나를 미워하려거든 하라. 그러려거든 지금 바로.
Now while the world is bent my deeds to cross;
세상이 나의 소행을 방해하려는 지금
Join with the spite of fortune, make me bow,
악의 있는 운명과 힘을 합쳐 나를 굴복시켜라,
And do not drop in for an after-loss:
뒤늦게 손해를 끼치려고 뛰어들지 마라.
Ah, do not, when my heart hath ’scaped this sorrow,
아! 나의 마음이 이 비애를 벗어났을 때
Come in the rearward of a conquered woe.
정복된 비애의 후면으로 들이치지 마라.
Give not a windy night a rainy morrow,
바람 분 밤, 그 이튿날 아침에 비 오게 하지 마라,
To linger out a purposed overthrow.
기도한 전복을 주저하여.
If thou wilt leave me, do not leave me last,
나를 떠나시려거든 최후에 떠나지 마라,
When other petty griefs have done their spite
다른 적은 슬픔들이 나를 괴롭힌 뒤가 아니라
But in the onset come; so shall I taste
곧 습격해 오라. 그러면 나는
At first the very worst of fortune’s might;
먼저 운명의 최악을 맛보리라.
And other strains of woe, which now seem woe,
지금 비애로 여겨지는 다른 비애들은
Compared with loss of thee will not seem so.
그대를 잃어버리는 것에 비하면 비애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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