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네트 88(Sonnet 88)

2021. 7. 24. 15:32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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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88> - Sonnet 88 

When thou shalt be disposed to set me light

그대가 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And place my merit in the eye of scorn,

내 재덕을 천시할 때

Upon thy side against myself I’ll fight,

나는 그대 편에 서서 나 자신에 대적하여,

And prove thee virtuous, though thou art forsworn.

그대가 위증을 하더라도 그대가 정당하다고 증명하리라.

With mine own weakness being best acquainted,

나는 내 약점을 잘 앎으로 그대 편에 서서

Upon thy part I can set down a story

내가 지녔으나 숨겨 두었던 허물들을

Of faults concealed, wherein I am attainted,

이야기로 만들어 쓸 수 있으리라,

That thou in losing me shalt win much glory.

그대가 나를 버림으로 영광을 얻도록.

And I by this will be a gainer too,

그리하여 나도 이익을 보내라.

For bending all my loving thoughts on thee,

나의 애정 전부를 그대에게 기울임으로

The injuries that to myself I do,

나 자신에 주는 손상이

Doing thee vantage, double vantage me.

그대를 이롭게 한다면 내게는 갑절의 이익이라.

  Such is my love, to thee I so belong,

이것이 나의 사랑이라, 이렇게도 나는 그대에게 예속됐다니

  That for thy right myself will bear all wrong.

그대의 정당을 위해 내 어떠한 박해도 견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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