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네트 75(Sonnet 75)

2021. 7. 12. 23:46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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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75> - Sonnet 75 

So are you to my thoughts as food to life,

그러니 나의 상념에 대하여 그대는 생명에 대한 음식과 같고,

Or as sweet seasoned show'rs are to the ground;

또 대지에 대한 단비와 같도다.

And for the peace of you I hold such strife

그대가 주는 평화로 인하여 나는 안타깝도다.

As ’twixt a miser and his wealth is found;

마치 인색한 자가 그의 재산 때문에 고민하듯이.

Now proud as an enjoyer, and anon

소유자로서 그는 지금 자랑스러우나

Doubting the filching age will steal his treasure;

자기 보물을 부정한 세상이 탈취하지 않을까 가끔 겁내도다,

Now counting best to be with you alone,

때로는 그대 하고만 함께 있는 것을 최상으로 여기고,

Then bettered that the world may see my pleasure;

또 세상 사람들에게 나의 기쁨을 보여 더 복되고 싶어 하도다.

Sometime all full with feasting on your sight

때로는 그대의 모습을 겹도록 보고 얼마 안 가서

And by and by clean starvèd for a look;

잠깐이라도 뵈옵기를 갈망 하노라.

Possessing or pursuing no delight,

나는 그대가 주신 것이나, 그대에게서 취하는 것 이외의

Save what is had or must from you be took.

그 어떤 즐거움도 소유하지 않고 추구도 하지 않나니.

  Thus do I pine and surfeit day by day,

이처럼 나날이 나는 굶주리기도 하고 포식도 하노라,

  Or gluttoning on all, or all away.

모두 탐식하고 또 아무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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