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1. 23:06ㆍ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73> - Sonnet 73
That time of year thou mayst in me behold
그대 나에게서 늦은 계절을 보리라.
When yellow leaves, or none, or few, do hang
누런 잎이 몇 잎 또는 하나도 없이
Upon those boughs which shake against the cold,
삭풍에 떠는 나뭇가지
Bare ruined choirs, where late the sweet birds sang.
고운 새들이 노래하던 이 폐허 된 성가대석을
In me thou seest the twilight of such day
나에게서 그대 석양이 서천에
As after sunset fadeth in the west,
이미 넘어간 그런 황혼을 보리라,
Which by and by black night doth take away,
모든 것을 안식 속에 담을 제2의 죽음,
Death’s second self, that seals up all in rest.
그 암흑의 밤이 닥쳐올 황혼을
In me thou seest the glowing of such fire
그대는 나에게서 이런 불빛을 보리라,
That on the ashes of his youth doth lie,
청춘이 탄 재, 임종의 침대 위에
As the deathbed whereon it must expire
불을 붙게 한 연료에 소진되어
Consumed with that which it was nourished by.
꺼져야만 할 불빛을.
This thou perceiv’st, which makes thy love more strong,
그대 이것을 보면 안타까워져
To love that well which thou must leave ere long.
오래지 않아 두고 갈 것을 더욱더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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