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네트 64(Sonnet 64)

2021. 7. 8. 20:59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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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64> - Sonnet 64 

When I have seen by time’s fell hand defaced

세월의 잔인한 손에 상하여, 옛 시대의

The rich proud cost of outworn buried age;

호화스럽던 사치가 낡아 매몰된 것을 볼 때,

When sometime lofty towers I see down-razed,

한때 하늘 높이 솟았던 탑이 넘어지고

And brass eternal slave to mortal rage;

영원히 남을 동상이 인간의 분노에 희생된 것을 볼 때,

When I have seen the hungry ocean gain

대양이 주린 듯 해변가 왕국을 범하여

Advantage on the kingdom of the shore,

그 면적을 늘리고

And the firm soil win of the watery main,

또 견고한 땅이 바다를 먹어나가

Increasing store with loss, and loss with store;

손에 의해 득하고, 득에 의해 손 됨을 볼 때,

When I have seen such interchange of state,

내 이런 상태의 변화

Or state itself confounded to decay,

또는 호화 자체가 쇠퇴하여 멸망하는 것을 볼 때,

Ruin hath taught me thus to ruminate,

황폐는 나에게 이런 생각을 되살아나게 하노라,

That time will come and take my love away.

마침내 내 애인을 빼앗아 갈 때가 오리라고.

  This thought is as a death, which cannot choose

이런 생각은 죽음과도 같아라, 잃을까 겁나는

  But weep to have that which it fears to lose.

그런 물건을 갖고 있는 심정은 울 수 밖에는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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