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네트 47(Sonnet 47)

2021. 7. 2. 21:24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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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47> - Sonnet 47 

Betwixt mine eye and heart a league is took,

나의 눈과 마음 사이에 동의가 이루어져,

And each doth good turns now unto the other.

이제는 서로 힘써 이익되게 하고자 하노라.

When that mine eye is famished for a look,

나의 눈이 그대 뵈옵기에 주렸을 때

Or heart in love with sighs himself doth smother,

사랑하는 마음이 한숨으로 스스로 질식해 갈 때

With my love’s picture then my eye doth feast

눈은 나의 애인의 영상으로 성연을 베풀어

And to the painted banquet bids my heart.

그림으로 이루어진 그 자리에 마음을 초청하도다.

Another time mine eye is my heart’s guest,

때로는 눈이 나의 마음의 빈객이 되어

And in his thoughts of love doth share a part.

그가 지닌 연정의 얼마를 분여 받도다.

So either by thy picture or my love,

그리하여 그대의 영상으로나 또는 나의 사랑으로,

Thyself away are present still with me;

그대는 멀리 있으면서 또 항상 나와 함께 있도다.

For thou no farther than my thoughts canst move,

이는 그대가 멀리 있다 해도 내 생각이 미치는 이내라,

And I am still with them, and they with thee;

나는 생각과 항상 함께 있고 생각 또한 그대와 함께 있기에.

  Or if they sleep, thy picture in my sight

혹시 내 생각이 잠든다 해도 내 안중의 영상은

  Awakes my heart to heart’s and eye’s delight.

마음을 일깨워, 마음을 그리고 눈을 기쁘게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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