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네트 29(Sonnet 29)

2021. 6. 19. 20:36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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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29> - Sonnet 29 

When in disgrace with fortune and men’s eyes

운명과 세인의 눈에 천시되어,

I all alone beweep my outcast state,

혼자 나는 버림받은 신세를 슬퍼하고,

And trouble deaf heav'n with my bootless cries,

소용없는 울음으로 귀머거리 하늘을 괴롭히고,

And look upon myself, and curse my fate,

내 몸을 돌아보고 나의 형편을 저주하도다.

Wishing me like to one more rich in hope,

희망 많기는 저 사람,

Featured like him, like him with friends possessed,

용모가 수려하기는 저 사람, 친구 많기는 그 사람 같기를.

Desiring this man’s art, and that man’s scope,

이 사람의 재주를, 저 사람의 권세를 부러워하며,

With what I most enjoy contented least;

내가 가진 것에는 만족을 못 느낄 때,

Yet in these thoughts myself almost despising,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나를 거의 경멸하다가도

Haply I think on thee, and then my state,

문득 그대를 생각하면, 나는

Like to the lark at break of day arising

첫새벽 적막한 대지로부터 날아올라

From sullen earth, sings hymns at heaven’s gate.

천국의 문전에서 노래 부르는 종달새,

  For thy sweet love remembered such wealth brings

그대의 사랑을 생각하면 곧 부귀에 넘쳐,

  That then I scorn to change my state with kings.

내 운명, 제왕과도 바꾸려 아니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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