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8. 21:36ㆍ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27> - Sonnet 27
Weary with toil, I haste me to my bed,
지쳐서 잠자리로 급히 가노라.
The dear repose for limbs with travail tired;
여행에 시달린 사지에 귀한 안식이라.
But then begins a journey in my head
그러나 그때부터 또 다른 여행이 머릿속에서 시작하도다.
To work my mind, when body’s work’s expired.
육체의 활동은 그치고 마음이 일을 하게 되도다.
For then my thoughts, from far where I abide,
그러면 내 상념은 내가 사는 먼 곳으로부터
Intend a zealous pilgrimage to thee,
그대에게로 정열적인 순례를 하도다.
And keep my drooping eyelids open wide,
감기려는 내 눈을 크게 뜨고,
Looking on darkness which the blind do see.
맹인이 보는 암흑을 보면서,
Save that my soul’s imaginary sight
내 영혼의 상상의 시각으로
Presents thy shadow to my sightless view,
그대의 그림자만 나의 시력 없는 눈앞에 보노라.
Which, like a jewel hung in ghastly night,
그것은 유령 같은 밤에 걸려 있는 보석인 양
Makes black night beauteous, and her old face new.
검은 밤을 아름답게 하고, 그 늙은 얼굴을 젊게 하도다.
Lo thus by day my limbs, by night my mind,
보라, 이렇게 낮에는 사지, 밤에는 마음,
For thee, and for myself, no quiet find.
그대를 위하여 또 나를 위하여 쉴 새가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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