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있는 것? 바꿀 수 있는 것?

2021. 6. 2. 18:26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나의 인사이트

반응형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저자 밀란 쿤데라는 이런 말을 했다.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스스로가 맡을 것이니 그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다.'

'einmal ist keinmal(아인말이스트카인말)'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한 번의 결정은 좋은지 나쁜지 모른다.

왜냐하면 한번의 삶이니까.

상호 비교군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티베트 속담에서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결국 아래말과 귀결된다.

'해결될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걱정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투자를 함에 있어서도 위의 격언이 적용이 된다.

우리는 과연 알 수 있는 것, 바꿀 수 있는 것을 공부하는가?

솔직히 알 수 없는 것, 바꿀 수 없는 것을 공부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시간은 유한하고 마켓 사이클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취사선택을 잘하여 효율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가령 금리, 환율 등 통화 및 재정정책 등과

같은 거시적인 환경은 예측할 수 있는가?

미 연준에서도 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겠다고 하다가도

물가 상승 압력이 높다라고 불과 며칠 만에 말을 바꾸는 실정이다.

절대 원칙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은 시시각각 자유자재로 변하기 때문이다.

한번 내뱉은 말이라고 고수한다면 격변의 세상에 대처를 못하지 않겠는가?

내부 정보가 없는 일반 대중들은

이러한 거시경제 측면에서 공부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예측할 수가 없고, 예측했더라도 변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단순 지적 갈증 해소를 위해 공부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충분히 많은 돈을 벌고 나서라도 공부할 수는 있다.

주식을 예를 들어 보겠다.

시장 점유율은 현재 알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으면 그만큼 포텐셜이 있이서 좋고

시장 점유율이 높으면 그 만큼 시장지배력이 있어서 좋다.

결국 한 가지 요소가 아닌 여러 가지 복합 요소를 보아야지만

그 기업의 향후 주가 상승을 예측할 수 있다.

과연 우리는 그 많은 정보를 캐치하고 골라내고 가공할 시간이 넉넉한가?

당장 생계유지에도 버벅거리지 않는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굳이 알 수 없는 것에 매달려 정신건강을 해치지는 말았으면 한다.

공부를 해도 알 수 없는 것을 굳이 왜 하는가

그렇다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부동산 정책은 어떤가?

부동산 등 국가 정책은 향후 나아갈 길의 이정표와 같기 때문에

정책은 공부를 하면 정책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중장기적 방향을 예측할 수 있고,

세금 정책은 허점을 찔러 일반 대중들의 방향성을

미리 예측하여 선점하고 기다릴 수 있다.

예를 들면 공시 가격 1억 이하 아파트 취득세 중과 면제이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을 바꿀 수는 없다.

조금은 알 수 있는 있지만 바꿀 수 없다.

그리고 전세가, 갭 투자금, 매매가를 상호 비교하고

상위 지역과 비교하여 갭 벌리기와 갭메우기 타이밍을 추론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철학적인 접근으로 나의 투자 철학은 바꿀 수 있다.

즉, 원칙을 세우고 투자를 하여야 자기 객관화가 되고,

그 경험이 쌓여서 데이터로 축적되어

나만의 '인사이트'가 형성되는 것이다.

투자계의 태두 레이 달리오는 '원칙'이라는 책을 저술하였는데

골자는 이렇다.

'원칙을 세우지 않고 투자를 하면 매번 투자 의사결정이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경험으로 축적되지 않고 통찰력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먹구구식으로 투자를 실행하는 것보다

과연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앎으로써 투자에 도움이 되는지

그럼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고찰해보고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고 손실을 덜 볼 것이다.

투자를 위한 투자는 안 하느니만 못하는 퇴행의 길을 걷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