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진행된 삼성의 '거대 인수합병'ㅣ로봇의 왕,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일까?ㅣ수요시장

2025. 11. 20. 13:51부자에 대한 공부/투자 현인들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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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삼성전자가 한 중소기업을 인수.

(로봇업계에서는 유명함)

세계 로봇 대회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한 주인공이었고

구글과 MIT, 미 해군 연구소까지 이 회사의 로봇을 사겠다고 달려들 정도.

그런데 시작이 대기업 연구소가 아니라 한 대학교의 작은 실험실.

 

작은 연구실이 만든 거대한 미래 레인보우 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와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이 주축이 되어 타 냉한 기술 벤처기업.

 

로봇(휴머노이드 휴보)은 이미 2004년에 처음 만들었는데

회사는 2011년에 설립되었다는 점.

 

2000년대 초 혼다에서 개발한 로봇 '아시모'가 최초로 공개되면서 로봇 기술이 주목받던 때

오준호 교수와 연구원들도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개발을 시작.

결국 2002년 개발에 돌입해서 2004년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제작.

(제작기간 3년, 10억 원)

2005년 탑승형 로봇 '휴보 FX-1' 제작.

2009년 루발로 달리는 로봇 '휴보 2' 제작.

휴보 2가 공개되었을 때 전 세계 다양한 기관에서 문의를 받음.

달리는 로봇을 먼저 만든 혼다는 기술력 홍보 목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판매가 임대가 불가능하였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군사용이라서 정보 자체가 비공개였음.

연구용 보행 로봇을 구할 곳이 사실상 없었음.

그런데 정식 판매를 하려면 '연구실 프로토타입'정도가 아닌 '높은 완성도'와 '사후관리'가 필수.

그래서 2011년 오준호 교수와 휴보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설립.

(그 후 레인보우는 핵심기술을 차곡차곡 쌓음)

대표적인 기술은 '전신 제어'

(몸 전체의 '움직임'과 '무게중심'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한 덩어리처럼 다루는 기술)

2012년 중반에는 개선형 휴보 2가 힙합 춤을 추는 시연을 할 수 있었음.

(중심을 정확하게 잡는 것 = 인간 같은 자연스러운 동작 구현)

 

레인보우를 바꾼 한 세계 로봇 대회.

2013년 미 DARPA가 주최한 재난 로봇 경진대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작업 로봇을 세계가 주목.

비슷한 환경을 구현하고 테스트.

ex) 로봇이 지정 장소까지 차를 몰고 가서 내려서 돌무더기를 넘어 들어간 뒤에

입구의 잔해를 치우고 문을 열어 사다리를 오르고 문구멍을 뚫고 밸브를 돌려

냉각수 파이프를 잠그고 소방호스를 연결한 뒤 밸브를 여는 작업까지.

 

카이스트 휴보랩의 휴보와 미국 드렉셀대의 휴보 이 2대가 출전했지만 11, 13위.

이런 상황에서 연구 지원금 확보도 어려워서 2015년 결승 참가조차 불투명해짐.

주최 측에서도 난감한 상황이었음.

우승 팀이었던 일본 팀이 빠지고 휴보 팀도 어려워졌으니까 홍콩 대학 팀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팀만 참가할 걸로 예상이 되었던 것.

명색이 국제대회인데도.

그래서 한국 정부에 요청했고 서울대학교, 로보티즈, 카이스트 세 팀을 밀기로 함.

그리고 그중 하나로 휴보랩을 선정하면서 13억 5천만 원을 지원해 줌.

그렇게 숨통이 트인 휴보랩은 지원받은 자금으로 모든 약점들을 정면 돌파함.

필요하면 팔을 짚고 사족보행으로 변신하는 모드.

복잡한 환경에서도 잘 볼 수 있도록 시각 인지 업그레이드.

공구를 다루는 손가락까지 개선.

모든 능력치를 다 끌어올리고 2015년 6월 카이스트팀의

DRC-휴보+가 결국 우승을 차지하게 됨.

 

하드웨어적 완성도만 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아틀라스'가 대세였음.

7개 팀이 썼는데 그중 4팀이 10위권 안에 들었고 한 팀은 무려 2위까지.

 

그런데 휴보가 1등을 한 이유는 인간의 환경에서 가장 인간답게 움직였고

로봇을 제어하는 알고리즘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음.

이제 단순한 연구실을 넘어 '팔리는 로봇'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

 

휴보로 쌓은 기술로 '상업화'를 결정.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바로 협동 로봇 RB 시리즈.

이전에도 산업용 로봇 자체는 수많은 공장에 설치되어 있었으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음.

1980년대 들어서 미국과 일본에서 산업용 로봇 사고가 잇따르면서 작업 공간이 철저히 분리가 됨.

그래서 안전해지기는 했으나 한계가 명확해졌었음.

 

협동 로봇은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고 로봇 전문가가 없어도 쉽게 다룰 수 있음.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나눠 맡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니 잠재성이 높은 분야.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휴보를 통해서 인간처럼 동작하는 로봇도 만들어봤고

이를 통해서 다양한 제어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했음.

산업용 협동 로봇 판매 = 새로운 방향성.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과 생산까지 수직계열화 구축(경쟁력)

연구는 연구, 사업은 사업.

(설비, 인력, 재고, 서비스 등 막대한 자금 필요)

기술 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

(단기 유동성 문제 해결)

 

국내 협동 로봇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한 발 앞서 있었고

해외에서는 유니버셜 로봇과 화낙 같은 공룡들이 '생태계'와 '유통망'을 꽉 잡고 이었음.

아무리 상장자본 조달에 성공했다지만 R&D 규모의 전쟁으로 가면 자금력이 승부를 가림.

스타트업들에게 성패를 가르는 요소 중 하나.

 

이때 거대한 고객, 자금, 생태계를 갖춘 삼성전자가 인수.

삼성 계열사들의 공장들은 레인보우 로보틱스에게는 안정적인 내부 시장이자

로봇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

삼성은 '효율'과 '안전'을, 레인보우는 '경험'과 '스케일'을.

그런데 테슬라(옵티머스), 구글(제미나이 로보틱스),

현대자동차(달이) 등 전 세계가 로봇 사업에 뛰어듦.

 

잠재력을 보여줘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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