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네트 147(Sonnet 147)

2021. 12. 19. 13:40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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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147> - Sonnet 147 

My love is as a fever, longing still

나의 사랑은 열병 같도다.

For that which longer nurseth the disease,

병은 그것을 더 오래 가게 하는 것을 동경하며,

Feeding on that which doth preserve the ill,

병은 그것을 더 길게 끌고 갈 것을 먹는도다.

Th' uncertain sickly appetite to please.

입맛을 잃은 미각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My reason, the physician to my love,

나의 병을 고쳐야 할 의사인 이성은

Angry that his prescriptions are not kept,

약방문대로 하지 않는다고 성을 내며 나를 떠나고

Hath left me, and I desp'rate now approve

나는 절망 끝에 알게 되었노라.

Desire is death, which physic did except.

치료를 아니 받는 열병은 곧 죽음인 것을.

Past cure I am, now reason is past care,

고치기엔 늦었고, 이성은 이미 가버렸도다.

And frantic mad with evermore unrest,

끝없는 불안으로 광증에 빠져

My thoughts and my discourse as madmen’s are,

나의 생각이나 말이나 다 미친 사람같이

At random from the truth vainly expressed;

대중할 수 없고 허황되도다.

For I have sworn thee fair and thought thee bright,

아름답다 선언하고 찬란하다 생각하노라,

Who art as black as hell, as dark as night.

지옥같이 검고 밤같이 어두운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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