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그린블란트] 투자를 행함에 있어 굳이 똑똑할 필요는 없습니다

2021. 12. 4. 12:55부자에 대한 공부/투자 현인들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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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합병 차익거래'라고도 불렸던

'리스크 아비트라지'를 하는 회사에 취직하였습니다.

어떤 회사의 합병 발표가 뜨면 그게 최종 성사되기를

기대하며 그 회사를 매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쪽 투자의 위험 보상은 일반적으로 합병이 성사될 경우 1달러는 번다고 치면

결렬되면 10~15달러는 잃는 구조입니다.

이런 위험-보상 체계는 저에게 딱히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합병 투자 방식을 떠나서 무언가 흥미로운 합병 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자본재조정이나 분할 등 회사 내에 특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케이스를 찾아보았죠.

뭐가 되었든 '1달러를 벌고 10~15달러는 잃는'것만 벗어날 수 있다면

그런 케이스들은 다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을 보게 되었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쓴 글을 모두 읽기 시작했고

세상을 완전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했던 것은 어떤 것의 가치와 가격 간에 큰 안전마진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려는 방식이었죠.

한 가지 에피소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떤 부부가 저평가된 미술품들을 찾아다니셨는데

벼룩시장에서 어떤 그림을 발견하면 그들이 가졌던 질문은

그 그림과 스타일, 장르, 사이즈 등 여러 면에서

유사한 또 다른 그림을 같은 아티스트가 경매에 올린 것을 보고

그런데 그 다른 그림이 최근 경매에서

그들이 지불하려는 가격의 2~3배에 낙찰되었다면

그들은 그런 미술품을 바로 사고는 했습니다.

이는 "과연 그 아티스트가 넥스트 피카소가 될 것이냐?"와는 아주 다른 격의 질문이었습니다.

그것은 훨씬 더 어려운 도전이죠.

넥스트 피카소를 알아맞힐 정도로 똑똑할 필요는 없습니다.

늘 하던 방식에서 약간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정가치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에 팔리는 것들을 찾는 것입니다.

한 배관공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 배관공이 우리 집에서 와서 한 번 퉁치고는

"다 고쳤고 200달러 되겠습니다"라는 거예요.

"200달러요? 배관 한번 쳐보고요?"

그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배관을 쳐 본 것은 5달러밖에 안 하고요."

"어디를 쳐야 할지 아는 노하우가 195달러입니다."

버핏의 '1피트 허들'처럼 1피트 높이의 허들을 찾을 수 있는데

왜 굳이 10피트 높이의 허들만 찾아 뛰어넘으려 하냐는 것이죠.

따라서 알맞은 곳을 찾기만 하면

굳이 꼭 그렇게 똑똑해져야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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