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 효율적 시장 가설의 무용론

2021. 12. 3. 19:58부자에 대한 공부/투자 현인들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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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시장가설론자'들과 '가치투자자'들 간의

논쟁이 어떻게 될지 감히 전망해보신다면

과연 이 두 그룹 간에 화해할 날이 올까요?

시장은 일반적으로 꽤 효율적이라는 것은 거의 자명한 것 같습니다.

자산군 간의 가격이 결정되는 것에 있어서도 그렇고

특정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있어서도 꽤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효율적 시장가설을

'투자 접근법'으로 삼아도 될 만큼 또는 그 가설에서 나온 학계의 이론을

뒷받침하기에는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여러분이 30년전, 20년 전, 10년 전

효율적 시장가설을 배운 후 그걸 믿고 전적으로 수용해버렸다면 

그 가설의 전성기가 20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요.

어쨌든 아주 끔찍한 실수가 되었을 겁니다.

마치 '지구는 평평하다'라고 배우는 것처럼요.

인생에서의 출발점이 잘못되었을 것입니다.

지금 학계에서 아주 인기 있는 이론이 되어버렸는데요.

거의 뭐 포지션 잡을 때 필요한 필수 신념 같은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든 고급과정에서 가르치는 과목이 되었고요.

다른 투자 문제와 연관된 수학적 이론까지 그 가설을 중심으로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만약 그 가설의 중심에 들어가 그것을 파괴해버린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박사학위를 받으려고 수년간 쏟아부은 사람들이

그들의 세상이 파괴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셈입니다.

제 생각엔 이 가설이 10년, 20년 전만큼

그렇게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이 가설에 대해 15년, 20년 전과 동일하게 말하는 것 같지 않거든요.

하지만 시장은 '대부분' 꽤 효율적입니다.

비효율적으로 가격이 매겨진 증권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것이 비교적 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어려워졌습니다.

경영대학원에서는 일종의 불문율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계의 교리가 신념을 

벗어나는 것은 참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참 도전적으로 다가오는 일입니다.

"내가 지근까지 배운 것들과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것 모두

어리석은 내용이었다."라고 되돌리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한 물리학자는 심지어 물리학에서조차

옛 이론 신봉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구시대 신봉자들이 과거에 매달리느라

점점 쇠퇴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연하는 때가 옵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론자들에게도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죠.

그들도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당황스러운 것입니다.

시장은 꽤 효율적이다 또는

'러프하게' 효율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맞는 말을 하는 것이고요.

그 말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러프하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딱히 학계에서 도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무언가 '명쾌한' 이론을 원할 텐데

'투자'란 '밸류에이션'이 전부입니다.

가만히 앉아 어떤 기업이 가치 있는지 알아보고

그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면 사는 것이죠.

정말 중요한 주제는 가르치지 않고 사실 가르치기도 무척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금융학 박사에게 기업분석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시면

거기서부터 문제가 됩니다.

밸류에이션 못하면 어떻게 투자할지 모르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효율적 시장 가설을 들이대는 게 훨씬 쉬운 것입니다.

"어쨌든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으니 뭔 차이가 있겠느냐?'라는 식이죠.

시장은 효율적이어서 이미 모든 것을 완벽하게 밸류에이션 한다고

믿기 때문에 기업 밸류를 할 생각조차 않는 것입니다.

강의 둘째 날에는 뭐라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여러분은 가격이 비효율적으로 매겨진 것을 찾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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