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네트 81(Sonnet 81)

2021. 7. 16. 23:19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반응형

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81> - Sonnet 81 

Or I shall live, your epitaph to make,

어쩌면 내가 그대의 묘비를 쓰게끔 오래 살지도 모르고,

Or you survive, when I in earth am rotten,

어쩌면 내가 흙 속에서 썩고 있을 때 그대 살아 있을 것이라.

From hence your memory death cannot take,

어쨌든 그대의 기억은 죽음도 빼앗아 가지 못하리라.

Although in me each part will be forgotten.

내게 속하는 모든 것이 다 잊힌다 해도.

Your name from hence immortal life shall have,

그대의 이름은 이 시에 의하여 영생하리라,

Though I, once gone, to all the world must die.

나는 한 번 죽으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끝나지마는

The earth can yield me but a common grave,

그리고 땅은 나에게 보통 무덤만을 주지만,

When you entombèd in men’s eyes shall lie.

그대는 사람들의 눈 속에 누우리라.

Your monument shall be my gentle verse,

그대의 비문은 나의 정다운 시라.

Which eyes not yet created shall o'er-read,

그것은 아직 창조되지 않은 눈들이 읽고,

And tongues to be your being shall rehearse

이 세상에 태어날 혀들이 그대의 이야기를 하리라,

When all the breathers of this world are dead.

지금 숨을 쉬고 있는 사람들이 죽었을 때에.

  You still shall live—such virtue hath my pen—

그대는 언제나 살리라. 내 붓은 그런 힘이 있나니.

  Where breath most breathes, ev'n in the mouths of men.

숨결이 약동하는 곳, 사람의 입속에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