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네트 57(Sonnet 57)

2021. 7. 4. 23:18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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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57> - Sonnet 57 

Being your slave, what should I do but tend

내 그대의 노예가 되었나니 그대가 요구하는 시간에

Upon the hours and times of your desire?

시중드는 것밖에 무엇을 하리오?

I have no precious time at all to spend,

나에게는 소비할 귀중한 시간도 없고

Nor services to do, till you require.

할 일도 없어라, 그대가 명하시기 전에는.

Nor dare I chide the world without end hour

나의 군주여, 내가 그대 위하여 시계를 들여다보는 동안

Whilst I, my sovereign, watch the clock for you,

끝없는 시간을 감히 나무라지도 못하고,

Nor think the bitterness of absence sour

한 번 그대가 하인에게 작별을 고하면

When you have bid your servant once adieu.

서로 보지 못하는 고통을 괴롭게도 안 여기노라.

Nor dare I question with my jealous thought

그대가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시나

Where you may be, or your affairs suppose,

질투하는 마음으로 묻지도 않노라.

But, like a sad slave, stay and think of nought

슬픈 노예인 양 무심히 앉아 있으리,

Save, where you are, how happy you make those.

그대 가는 곳마다 사람들 기쁘게 하시리라 생각하며.

  So true a fool is love that in your will,

사랑은 임에게 복종하는 충실한 바보라,

  Though you do anything, he thinks no ill.

무엇을 하시든 나쁘게 생각지 않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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