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3. 22:51ㆍ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나의 인사이트
소크라테스의 친구가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겼다.
과연 세상에서 제일 현명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래서 아폴론의 대답을 들으러, 델포이 신전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소크라테스가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친구는 자기 친구가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이 사실을 소크라테스에게 전해주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였고,
해답을 찾기 위해 거리를 누비며 사람들과 마주했다.
그래서 결국 자신이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로 전해진 일화이다.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궤를 같이하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달리 영재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영재와 비영재 아이들에게 시험을 치게 한다.
그런데 영재와 비 영재의 정답의 개수는 비슷했다.
하지만 한가지가 달랐다.
바로 영재는 자신이 몇 개를 틀릴지를 안다는 것이다.
바로 '메타 인지'이다.
자신을 과신하지 않고 객관화하여 자신을 분석하는 힘.
이것이 바로 현인과 범인을 나누는 능력이다.
우리는 투자를 할 때 착각하곤 한다.
고등교육과정을 마치고 대학교 졸업까지 한
대한민국 성인들은 자신이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고
수능 문제 풀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투자에 임하고
종국에는 파멸을 맛 본 뒤 다시는 투자하지 않으리 다짐하고
뛰어난 투자가들이 돈을 벌 때 못 벌다가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다시 시작해볼까?하고 고점에 물리고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되어
염세주의자의 일로를 걷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작동 방식이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쉬워질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외부 요인을 탓하고
자신의 무지를 끝끝내 알지 못하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의 결핍과 결여를 알아야만 어떤 것을 채울지를 알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다각화된 시각으로
투자의 세계를 거리를 두고 조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겸손한 자세로 스승을 찾아다니며, 항상 배우는 자세로
비록 자신이 나이가 많아도 불치하문의 자세로 임한다.
이것이야말로 투자의 첫 기본이며, 첫 실마리이며, 첫 단추이다.
여러분은 아직도 자신이 엘리트라고 생각하는가?
자신의 분야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낮을뿐더러
투자의 세계에서는 더욱더 희박하다.
자신을 부수어라.
부수고 다시 태어나라.
새로이 태어나 인지하고 사고하라.
그것이 투자의 길에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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