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삼십육계] 적전계(7계~12계)

NASH INVESTMENT 2020. 5. 10. 13:15
반응형

사람들은 삽십육계라고 하면 '삼십육계 줄행랑'을 떠올린다.

그리고 '손자병법'과 혼동하여 같은 이야기로 대다수가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삼십육계는 작자미상으로 구전되어오는 실용적인 병법이며,

전쟁과 같은 현실세계 속에서 활용할 수 있다.

무미건조한 도덕적인 교훈보다 유용한 계책들을 제시한다.

 ' 적전계 ' 

피아의 세력이 대등한 경우 사용하는 계략.

제7계 무중생유(無中生有) - 가짜를 진짜로, 진짜를 가짜로.

노자에 "천하 만물은 유에서 생기고,

유는 무에서 생성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철학적인 관점이지만, '무중생유'가

계략에 응용되어 바람이 없는데도 풍랑이 일고,

대치하는 피아의 전력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난관을 타개할 실마리가 생긴다는 의미로 발전했다.

이 '무중생유'의 목적은 평온한 상황 속에서 형국을 휘저어 고기를 잡는 데 있다.

그 방법으로는 유언비어의 살포의 조요의 방법과

아무 근거없이 일을 만드는 자사의 방법이 있다.

'조요'란 쉬울 것 같지만 목적을 달성하기가 결코 용이하지만은 않다.

시장 바닥에서 소문을 퍼뜨리면, 그 소문이 신속하게 퍼져 중상모략이 될 수 있으나,

상대방에게 손해를 준다고 자신에게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한 계획과 시기적절한 운용이 필요하다.

'자사'란 분명한 증거는 없지만 상대방이 지닐 수 있는 어떤 문제점에 대해

그 모슨을 심화시켜 시비의 논쟁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자사'는 어떤 사실적인 근거에 입각하지 않고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을 일컫는다.

형체도 자취도 없이 시비가 입에서 나오고 병이 말속에 숨어있어,

몇 마디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고, 영웅들의 갑옷을 벗길 수 있다.

허상으로 적을 속이지만 단번에 철저하게 속이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허점을 노골화 시키는 것이다.

즉 상대방이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암암리에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것을 말한다.

제8계 암도진창(暗渡陳倉) - 잔도를 수리하면서 진창으로 공격하다.

'암도'란 적의 허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잔도란 산세가 험한 지형에서 절벽에 구멍을 뚫어 말뚝을 박고

그 위에 널빤지를 덮어 만든 도로이다.

산비탈에 설치한 것도 있고 산 중턱에 구름다리 모양으로 한 것도 있다.

이런 잔도는 고산지대로 협곡이 즐비하고 산세가 험하고 

고목이 울창하여, 새들도 날아서 넘을 수 없고

들짐승들이 기어오르기를 두려워 하는 곳에 많다.

따라서 잔도란 이런 지역을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로이다.

이 계는 쌍방이 첨예하게 대립하여 있을 때,

 임의의 목표를 설정하여 공격을 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주의를

그곳에 유도하고, 실제로는 암암리에 다른 곳을 공격하는 전술이다.

고의로 자신의 동향을 노출시켜 적이 대비하지 못함을 이용하여

공격의 주도권을 쥔다.

제9계 격안관화(隔岸觀火) - 멀리서 관전하다 약한 곳을 쳐라.

속담에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다'는 관망의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치세철학으로서는 괜한 시비에 말려드는 것을 피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관망이 책략으로 사용될 때는 보다 적극적이고 신중함이 요구된다.

책략이란 상대방을 제압하기위한 것이기 때문에

상황의 변화를 세심히 관찰하며 적이 허물어지는 시점을 기다리다가

기회가 왔을 때 일격을 가해야한다.

따라서 적의 동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망과

적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대처할 수 있는 민활한 판단력이 요구된다.

적의 내부에 모순이 노출되거나 질서가 혼란해졌을 경우

조용히 폭거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적들이 서로 반목하거나 원수가 되어 싸우게 되면,

그 기세는 반드시 멸망으로 치닫게 된다.

제10계 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을 숨기다.

동의어는 '구밀복검'으로서 입으로는 꿀처럼 달콤한 말로

상대방을 안심시키지만 배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이 계략을 쓰는 사람은 항상 웃는 좋은 말을 하지만 배후에서는

호시탐탐 일격을 가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인간에게 가장 천진스러운 본능은 미소와 울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모두들 웃음을 좋아하고, 울음은 싫어해

울음보다는 웃음에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소 작전'을 사용할 때는 시기적절하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정도가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인간은 친하면 친할수록 서로 미움이 커지고 원수지간이 되기 쉽다.

그래서 "군자의 친교는 마치 물과 같고 소인의 교제는 꿀과 같다"는 격언도 있다.

그러면 왜 서로 친하던 사람도 원수가 되는 것일까?

다름 아니라 바로 이해의 충돌 때문이다.

서로가 필요할 때에는 형님 동생 하면서 화합하지만,

이해가 엇갈리면 제일 먼저 가까운 사람부터 의가 상하게 되는 법이다.

적이 방심하도록 하여 경계를 소홀히 만들고, 암암리에 책략을 세워

충분한 준비를 갖추도록 한다. 일단 기획 오면,

즉각 거동하여 적이 미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도록 한다.

제11계 이대도강(李代桃僵) - 작은 손실로 결정적인 승리를 유도해라.

자신에게 불어닥친 재앙을 남이 대신 치르도록 하는 수법을 말한다.

말하자면 죄를 지은 사람은 우두머리지만 죄의 대가를 치르는 사람은

부하이거나 그를 추종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회에서 범죄를 일삼는 폭력배의 우두머리들은

자신의 죄를 뒤집어쓸 사람을 고용하고 있다.

즉, 고가로 대리인을 매수하고 있는 셈이다.

자신은 베일 뒤에서 조정하고 아무 일이 없을 때는

충분한 대우를 해주다가 사고가 생기면 대리인을 내세워

감옥살이를 하게 하고 심지어 형장의 이슬로 만들기도 한다.

세력이란 반드시 쇠퇴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적의 허약해진 시기를 노려 섬멸하도록 해야 한다.

제12계 순수견양(順手牽羊) - 기회를 틈타 양을 슬쩍 끌고 간다.

순수 견양이란 길을 걷다가 길가에 양 한 마리가 있으면,

별생각 없이 집으로 끌고 간다는 뜻이다. 이는 의외의 소득을

가리키는 말이며, 저절로 굴러 들어오는 복을 외면하지 말라는 것이다.

세상 일이란 원래 복잡다단하고 미묘하기 짝이 없어서,

종종 생각지도 않았던 소득이 들어오거나, 한 곳에서 본 손해를

엉뚱한 다른 곳에서 보상받는 일이 생기곤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러한 것들이 모두 단순한 행운이라고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개가 지붕 위를 오르더라도 그 오르는 길이 따로 있는 것처럼

보기에는 하잘 것 없는 것처럼 보여도 그 내면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법이다.

따라서 보기에는 아주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이는 '순수 견양'도

하나의 모략으로 사용될 수 있다.

작은 허점이라도 시기적절하게 이용해야 하고,

작은 이익이라도 적극 쟁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적의 작은 손실이 아군의 작은 승리로 변할 수 있게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