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강원국] 사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법

NASH INVESTMENT 2018. 4. 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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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글을 쓸 때 크게 목적을 보면

'감동'과 '설득'입니다.

감동을 받건 설득을 당하건 마음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사실은 마음이 움직인 게 아니고 뇌가 움직인 것입니다.

옛날에 대통령 연설 쓸 때도 

조금 더 감동적으로 쓸 수 없냐고

그런 무책임한 주문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거 쉬운 거 아닙니다.

사람 마음 잘 안 움직입니다,

설득 잘 당하지 않습니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어떻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쓸 수 있을까, 뇌는 언제 움직이는가

에 대해 7가지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구체적일 때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서 누가 예쁘다 그러면

머릿속으로 그 사람이 예쁘게 느껴질까?

그렇지 않습니다.

눈이 어떻게 생겼고,

코가 어떻게 생겼다고 해야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때 움직입니다.

우리의 뇌는 깜깜한 두개골 안에 갇혀있는

단백질 덩어리입니다.

오감을 통해서 반응합니다.

글을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고 소리를 듣고

느끼고 하면서 자기가 작용을 합니다.

그렇게 오감을 자극하지 위해서는

1. 묘사를 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소서를 쓸 때,

나 창의적입니다, 나 성실합니다.

이런 식으로는 심사자들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쭉, 그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이 친구 되게 성실한데?

원래 성실하다고 느껴지려면

성실하다는 말을 쓰면 안 됩니다.

읽다 보면 굉장히 창의적이겠는데?

그렇게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자기를 드러내는,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들을 집어넣어야 합니다.

안톤 체호프가 말을 했습니다.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말하지 말라.

차라리 깨진 유리조각에 비친 달을 보여 달라.'

2. 추상적으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거창하고 거대한 강론을 쓰지 않고 작은 것을 쓰는 겁니다.

하로키 같은 경우도 차를 절대 차라하지 않고

차의 구체적인 모델명,

꽃을 꽃이라고 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대주고

총을 총이라고 하지 않고 권총, 권충 중에서도

리볼버면 리볼버라고

구체적으로 써주어야 머릿속으로 그려집니다.

그랬을 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우리 뇌는 공감 가는 글에 움직입니다.'

공감이라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인데,

1. 감정이입과 역지사지가 될 때 공감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글을 읽었는데,

이 친구가 내 심정을 알고 있네?

이랬을 때 움직입니다.

우리가 공감 가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자의 마음과 심정, 입장과 처지

역지사지와 감정이입이 되어야 합니다.

시인들은 사물에 까지 감정이입이 되고 역지사지가 됩니다.

2. 책을 쓸 때도 공감 가는

책을 쓰려면 독자를 구체적으로

정해놓고 글을 써야 합니다.

앞에 앉혀놓고 써야 합니다. 머릿속으로.

자신은 '대통령의 글쓰기'를 쓸 때

예전에 직장 다닐 때 만났던

30대 여성 직장인,

그분을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합니다.

쓰다 보니 머릿속에서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렇게 글을 썼다고 합니다.

적어도 30대 여성 

직장인이 보았을 때

지루해하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그게 바로 공감을 일으키는 글입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겁니다.

자신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쓸 때

대통령에 빙의되어서 글을 써보니까

그분이라면 무슨 말을 쓰고 싶을까,

감정 이입하고 역지사지하는 노력이 필요했고

그것은 결국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고 합니다.

신연복 선생님 같은 경우가

머리로 쓰지 말고 가슴으로 쓰고 가슴으로 쓰지 말고

손과 발로 내려가서 써라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 사람의 심정에서 글을 쓰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공감 가는 글에 우리 뇌가 움직입니다.

세 번째,

'우리 뇌는 납득이 될 때 움직입니다.'

아! 그거 말 되네!,

타당하네! 할 때 움직입니다.

개연성이라고도 합니다.

납득이 되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하나는 일종의 설득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1. 설명이 잘 되어야 합니다.

자기주장을 설득시킬 수 있는 것은

탄탄한 설명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런 탄탄한 설명을 위해서는 사실에 밝아야 합니다.

그 뜻을 명확이 알고 있는 개념적 사실과

과거에 이러한 일이 있는 역사적 사실과

법적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전달을 잘해야 합니다.

전달을 잘하는 방법에는

'비유', '예시', '비교'가 있습니다.

이것에 능해야 합니다.

평소에 비유나 예시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머리에 속속 들어옵니다.

유시민 작가나 이런 분들을 보면 이런 것에 매우 능합니다.

2.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어려운 것이 아니고 인과관계가 맞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항상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원인과 결과가 무관하면 안 되고 그래야 말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게 왜 일어났는지 원인을 따져보고

그 일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인과관계로 엮어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항상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서 그 사건이나 사태를 한 문장을 규정하고,

그렇게 규정한 이유를 얘기해야 합니다.

어쨌든 우리가 납득이 되게 만들려면

사실이 풍부해야 하고 그 풍부한 사실을

비유나 비교나 예시를 통해서

잘 전달을 해야 하고 원인과 결과가 맞게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네 번째,

'우리 뇌는 강요받지 않을 때 움직입니다'

누가 항변을 토하고 이 정도 얘기했으면

다 알아듣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 반감만 쌓입니다.

자기를 막 설득하려고 달려들면 오히려

머리로 반론과 반증을 찾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듣는 데에는 몇 분에

몇 단어를 듣는데 생각은

그것의 5배를 알기 때문입니다.

들으면서도 딴생각을 계속하면서

자기주장을 찾는 것입니다.

글을 읽는 사람 스스로가 글을 완성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 사람의 공간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시시콜콜하고 미주알고주알 쓰지 말고

여운과 여백이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헤밍웨이가 글을 다 쓰지 않고

일부만 알려주어서 나머지는 독자가 완성하고

독자가 글을 읽고 행간에 숨겨놓은

헤밍웨이의 메시지가 이런 것이야,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알았을까?

그럴 때마다 사람이 통찰이 오고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합니다.

1. 글의 군더더기를 최대한 빼야 합니다.

다 아는 내용, 없어도 되는 내용을

빼었을 때 여백이 생기고 여운이 생기고 운치가 생깁니다.

군더더기를 최대한 덜어내면 독자의 공간이 열립니다.

2. 독자에게 질문하듯 써야 합니다.

독자를 믿고 독자에게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질문만으로

연설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래도 되겠습니까? 저래도 되겠습니까?

계속 질문을 하여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글의 완성은 독자가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독자를 존중하고

독자의 자율권을 주려고 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우리 뇌는 이익이 될 때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서 홍보하는 글은

제품의 특징, 장점, 이익과 혜택을 열거합니다.

1. 이익과 혜택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면 움직입니다.

글의 종류별로 다르겠지만,

이런 이익과 혜택이 있다고 독자에게

일깨워 주었을 때 마음이 움직입니다.

사람은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이어서

네가 이런 것을 하면

어떤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그럴 때도 사람은 움직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2. 글 자체가 이익과 혜택이 되는 것입니다.

글을 읽었을 때 독자가 몰랐던 것을 안다든가

이런 관점이었는데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든가

재미가 있든가 하여야 합니다.

무언가를 주는 글을 써야 합니다.

자신이 글을 써보고 도대체 내 글이

무엇을 주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재미를 주는지, 지식을 주는지, 관점을 주는지

아무것도 안 주는 글은 쓰지 말아야 합니다.

독자를 위한 간절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

글을 잘 쓰게 됩니다.

독자가 내 글을 통해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행복해지고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는 사람은 그것이 보입니다.

여섯 번째,

우리 뇌는 이야기에 움직입니다.

이야기를 싫어하고

콧등으로 들었던 사람들은 다 죽었습니다. 

인류의 수십만 년 진화 과정에 이야기를 다 좋아하는

유전자를 갖게 된 것입니다.

만약 자기 이야기가 없다면

우화, 신화, 영화

같은 널려있는 이야기를 쓰면 됩니다.

특히 반전과 의외성이 있는

이야기를 활용해야 합니다.

뻔한 이야기 그런 것들은 이야기로서 바람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뇌는 정확한 것에 움직입니다.

1. 문맥에 맞는 어휘를 써야 합니다.

딱 맞는 단어를 배우려고 하고 고치고

또 고쳐야 합니다.

그 자리에 맞는 단어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2. 비문으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문장이 문법에 맞아야 합니다.

또 하나

3. 쓴 글을 소리 내서 읽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문장에 맞는 글을 그동안

많이 읽어와서 소리로 읽어보면

문맥에 맞지 않는 것은

어색하게 느껴지고 그것을 고치면 됩니다.

그 밖에도

논리적인 오류가 없거나 오탈자가 없거나

사실관계에 틀림이 없거나

주장이 정당하다든가 등 정확하게 써야 합니다.

뭐라도 하나 꼬투리가 잡히면

그 순간 마음이 싹 달아나기 때문에 정확하게 글을 써야 합니다.

지금까지 7가지를 소개하였는데,

이것은 단지 스킬에 불과합니다.

맺은 말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잘 살아야 잘 쓴다'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습니다.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중에

사람이 설득되는 것은 에토스다.

그 사람 자체다.

그 사람은 누가 썼느냐를 보고 설득당하고 감동받습니다.

설득하고 감동하는 글을 쓰려면 자신이 잘 살아야 됩니다.

사람을 보고 글을 판단하기 때문에

잘 살아야 된다고 하시며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글쓰기란 일반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위 강의 보고 글쓰기에 대해 한층 더

알게 되고, 친숙해져서 글쓰기는 일반 사람들도

시작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 대한 7가지의 글쓰기 방법.

여러분들도 위 7가지의 방법을

잘 새기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한 번뿐인 인생, 살아생전

글 하나 정도는 남기고 가보는 게 어떨까요?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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