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소네트 9(Sonnet 9)

2021. 6. 6. 20:21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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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는 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을 뜻한다.

종전의 소네트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찬양(찬미)에

가까워 클리셰가 난무하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다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소네트 형식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셰익스피어(식) 소네트'라고 하였다.

14행으로 3개의 콰텟(quartet, 4행의 묶음)과

하나의 커플릿(couplet, 2행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BAB CDCD EFEF GG의 각운 구조를 따른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연작시집(154편)의 번역을 맡은

피천득 선생님은

"셰익스피어를 감상할 때 사람은 신과 짐승의 중간적 존재가 아니요,

신 자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라며 번역의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벤 존슨을 존경하지만, 나는 셰익스피어를 사랑한다."

"셰익스피어의 예스러움이야말로 그를 진정 모던한 작가로 만든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

라고 예찬했다. 그 말이 틀렸더라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인 데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한 영원한 존재(영생의 시인)

 <소네트 9> - Sonnet 9 

Is it for fear to wet a widow’s eye

독신으로 그대 생을 마치려는 것은

That thou consum’st thyself in single life?

과부의 눈을 적실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뇨?

Ah, if thou issueless shalt hap to die,

아, 그대가 자손이 없이 죽는다면,

The world will wail thee like a makeless wife;

온 세상이 통곡하리라, 짝을 잃은 과부와 같이

The world will be thy widow and still weep,

세상은 그대의 미망인이 되어

That thou no form of thee hast left behind,

그대가 모습도 남기지 않았음을 길이 슬퍼하리라.

When every private widow well may keep,

세상의 과부들은 남편의 모습을 아이들의 눈에서 찾아

By children’s eyes, her husband’s shape in mind.

마음속에 간직하느니

Look what an unthrift in the world doth spend

보라, 세상의 어떠한 낭비자도 다만 그 재물의 자리를 바꿀 뿐

Shifts but his place, for still the world enjoys it;

세상은 언제나 그것을 지니고 있도다.

But beauty’s waste hath in the world an end,

그러나 미의 낭비는 그것으로 마지막이라.

And kept unused, the user so destroys it.

쓰지 않고 보존하면 그것은 소멸하는 것.

  No love toward others in that bosom sits

자신에게 이런 죄악을 범하고,

  That on himself such murd'rous shame commits.

그런 가슴속에 어찌 남에게 향한 사랑이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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