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삼십육계] 패전계(31계~36계)

NASH INVESTMENT 2020. 6. 14. 14:32
반응형

사람들은 삽십육계라고 하면 '삼십육계 줄행랑'을 떠올린다.

그리고 '손자병법'과 혼동하여 같은 이야기로 대다수가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삼십육계는 작자미상으로 구전되어오는 실용적인 병법이며,

전쟁과 같은 현실세계 속에서 활용할 수 있다.

무미건조한 도덕적인 교훈보다 유용한 계책들을 제시한다.

 ' 패전계 ' 

전쟁에서 패하거나 극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 취하는 전술.

제31계 미인계(美人計) - 미녀 이용하기, 천하를 지배하는 남자를 요리하는 여자.

강한 적을 상대할 때는 적장을 약화시키는 데

모든 전력을 집중해야 한다.

적장이 지혜로우면 그의 약점을 찾아

투지를 약화시키도록 전략을 짜야한다.

적장의 투지가 약화되면 부대의 사기는 저하되고,

전력도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된다.

적의 약점을 이용하여 적의 전력을 약화시킬 수만 있다면

피아의 전세를 역전시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여인을 이용하여 적을 제압하는 것을 미인계라고 한다.

여인의 매력이란 하느님이 남자를 정복하도록 여인을 만들었듯이

영웅들은 미인에게 정복당하기 쉬운 법이다.

영웅과 미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자고로 영웅들 중 색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없고,

색을 좋아하지 않으면 영웅이 아니다."는 말이 있듯이,

고금의 세계 역사를 돌이켜보면,

역사의 운명은 이 두 종류의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둘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적의 병력이 강하면 그 장수를 공략하도록 하고,

장수의 지모가 뛰어나면

그 예리한 통찰력을 약화시켜라. 장수의 지모가 약화되면

그 부대는 사기가 저하되어, 그 기세는 반드시 위축되기 마련이다.

마음속 깊이 자신의 복수 의지를 숨겨놓고 적 내부의 약점을 이용해

공략하여야 비로소 확실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제32계 공성계(空城計) - 빈 성으로 유인해 미궁에 빠뜨린다.

공성계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불리한 정세에서

성문을 열어놓고 허장성세의 방법으로 적의 오판을 유도하여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성안에 아군을

매복시켜놓고 적을 성으로 유인하여 섬멸하거나, 성 밖에 매복하고 있다가

성으로 들어간 적을 성 밖에서 포위하는 방법이다.

민간에 널리 전해진 공성계는 공명이 가야금을 올려

중달을 물리쳤다는 이야기이다.

촉지 제갈량의 기록에 의하면,

제갈공명도 분명 공성계를 사용한 사실이 있지만 소설처럼

그렇게 드라마틱하지는 않았다. 소설에는 사마중달이 공명을

공격해왔을 때, 공명이 주둔하고 있던 성에는

마침 모두 다른 곳을 공격하느라 출병하고

남은 병력은 노약자와 병자 밖에 없었다.

이에 다급해진 공명은 사마중달을 속일 요량으로 성문을 활짝 열고

자신은 성 누각에 올라 거문고를 뜯고,

성문 앞을 노인이 한가롭게 빗 집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를 지켜본 중달은 대군을 이끌고 성을 공격하러 왔다가

오히려 성안의 복병을 염려한 나머지 전군에게 퇴각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이다.

병력이 없는 상황에서 고의로 더욱 방비가 없음을 드러내 놓음으로써

적으로 하여금 의혹을 품도록 하여, 우군의 강약을 분간하지 못하도록 한다.

제33계 반간계(反間計) - 적의 첩자를 역 이용하라.

간은 간첩이다. 즉 상황을 정탐하는 사람이다.

반간은 적의 간첩을 역이용하는 것이다.

반간의 작용을 알려면 먼저 간첩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손자는 "자신을 알고 상대편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상대편을 모르고 자신만 알면 한번 이기면 한번 진다.

자기편을 모르고 상대편도 모르고 매번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라고 했다.

'지기'는 바로 자신의 실력과 임무를 정확히 하는 것이고,

'지피'는 적의 실력과 기도를 이해하는 것이다.

자기의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 적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할 때는

첩자를 이용하여 정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손자병법의 용간 편에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간첩을 이용하는 방법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즉 인간, 내간, 반간, 사간, 생간이다.

이것을 일컬어 '오간'이라고 한다.

이 '오간'중 특히 '반간'이 중요한데, 그것은 적의 첩자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밀한 계획과

주도면밀한 활용을 통해서 만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반간계를 행하는 방법은, 아국의 실정을 정탐하러 온 적국의 간첩을

적발하여 많은 뇌물로 매수해 이용하거나, 고의로 그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적의 작전에 혼선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반간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사례는 적벽대전에서

주유가 장간을 이용해 조조를 속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호이산 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진영 내에서 거짓으로 소문을 퍼뜨려, 진영 내에 숨어있는

적의 간첩에게 허위 정보를 흘려 첩자로 인한 손실을 피한다.

제34계 고육계(苦肉計) - 자신을 희생에 적을 안심시킨다.

바로 먼저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나서, 그 피와 상처를

이용하여 적에게 접근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쌍방이 서로 대치하고 있을 때, 어느 쪽이든 적장을 속이고 싶지만,

적장은 피로써 증명해 보이지 않으면 믿으려 들지 않는다.

'고육계'는 바로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계책을 사용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다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상대방에게 노출이 되면

공연한 부상과 심하면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역사상 '고육계'를 사용한 사람은 매우 많았지만, 실패한 예가 상당이 있다.

실패한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설사 성공했다더라도 그 대가가 너무 커서

악전고투 끝에 얻은 처참한 승리에 불과했다.

이 계략을 쓰는 사람은 마치 양초처럼

자기 자신을 태워서 우군의 승리를 밝혀주는 역할에 그친다.

사람은 스스로 상처를 낼 수 없는 법이다.

따라서 부상을 당했다면 반드시 실제 상황으로 믿을 것이다.

이쪽에서 거짓을 진실인 양 꾸며, 적의 의심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면,

계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적장이 단순하여 속이기 쉬운 자이고,

실제와 똑같은 합리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

반드시 의심하지 않고 믿을 것이다.

제35계 연환계(鉛丸契) - 연결고리를 채워 공격한다.

연환은 많은 고리를 연이어 꿰어서 한 꾸러미로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연환계는 둘 이상의 다수의 적을 상대로 여러 계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계마다 서로 연결되어 고리를 형성하는 모습을

하게 되어 '연환'이란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사용하는 계에 따라 적을 피곤하게 만들고, 내부를 분열시키고,

적들의 관계를 이간시키는 등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들 간의 이해관계와

내부의 모순들을 우선 철저히 파악하고

그 허점을 교묘히 파고들어 가는 수법을

써야 하기 때문에 정보수집과 치밀한 작전이 절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계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적대적인 하나의 적보다도

오히려 더욱 쉽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적의 전력이 너무 강하면 맞붙어 싸우지 않고

이 계를 이용해 적 내부와 외교에 모순을 일으키게 하여 저절로 무너지도록 유도한다.

연환계를 쓰는 데는 미인계를 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포와 동탁에게 보냈던 초선처럼 여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며, 가장 쉽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부드러운 것에는 약한 법인데,

여인은 이 부드러움 중 으뜸이기 때문에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핑크빛 폭탄 이외에도 '연환계'의 무기는 많이 있다.

가장 뛰어났던 사람은 장의로서 그는 세치의 혀로 육국 합종을 무너뜨리고

서로 좌충우돌하도록 만들어 진나라 제업의 기초를 다졌다.

적의 병력이 강해 정면승부를 할 수 없을 경우는

모략을 사용해 서로 다투게 하여 전투력을 소모시켜야 한다.

적을 제압하는 데 하늘이 보호할 것이다.

제36계 주위상(走爲上) - 때로는 전략상 후퇴도 여의치 않으면 피하라.

이 계는 삼십육계의 마지막 계로서,

"삼십육계 중 도망이 상책이다."라는 말이 있다.

왜 도망이 상책일까?

적의 전력이 아군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할 때에는

1. 투항이냐, 2. 강화냐, 3. 도주냐, 세 방책 밖에 없다.

이럴 때 투항은 안전한 패배를 의미하고,

강화는 절반의 패배를 의미하지만

도주는 결코 패배를 의미하지 않는다.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은 후일에 승리로 반전시킬 수 있는

권토중래의 기회를 살려 놓는 것이다.

쟁취해야 하는 목표는 순간적인 이해득실이 아니라

최후의 승리이기에, 최후의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후의 일격까지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따라서 도주하지 않는다고 해서

용감하고, 도주한다고 해서 비겁하다고 할 수도 없다.

여기서 말하는 도주란 불리한 환경을 슬기롭게 피하여

다른 곳으로 옮겨 차후를 도모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원래 "승산 없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손자를 비롯한 중국 병법의 기본 인식이다.

이 점은 우리 화랑도의 '임전무퇴'

즉, 전투에 임하면 후퇴하지 않는다는 정신과 자못 자른 면이다.

후퇴하는 이유는 후퇴해서 전력을 정비하면

오히려 승리의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후퇴는 패전 사상이 아니고

오히려 승리를 노리는 적극적인 전략이다. 한 가지 일을 결정할 때

두 가지 원칙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목전에 닥친 상황을 피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맞서 싸울 것이냐이다.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최선의 계략이 필요하고,

피하기 위해서도 최선의 계략을 사용해야 한다.

열세에 몰릴 때, 전군이 퇴각함으로써 손실을 줄이는 것은 정상적인 용병술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