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계] 혼전계(19계~24계)

2020. 6. 7. 20:44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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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삽십육계라고 하면 '삼십육계 줄행랑'을 떠올린다.

그리고 '손자병법'과 혼동하여 같은 이야기로 대다수가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삼십육계는 작자미상으로 구전되어오는 실용적인 병법이며,

전쟁과 같은 현실세계 속에서 활용할 수 있다.

무미건조한 도덕적인 교훈보다 유용한 계책들을 제시한다.

 ' 혼전계 ' 

치열한 전투 중에 대처할 수 있는 전술.

제19계 부저추신(釜底抽薪) - 가마솥 밑에서 장작은 꺼낸다.

부저추신이라는 말은 북제때 위서를 썼던 북조 삼재 차 중의

한 사람인 양조문이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한다.

그의 문장 중 불쏘시개를 빼내어 물이 끓는 것을 막고,

잡초를 제거할 때는 뿌리까지 뽑아낸다.라는 문장에서 발전된 것이다.

주로 어떤 사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서 쓰이고 있다.

이를 전투에 응용하면, 부저추신은 두저전술로 볼 수 있다.

즉 상호간 일촉즉발의 긴장상태에서 대치하고 있을 때,

주력을 이용한 정면 공격법을 취하지 않고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하게 감쪽같이 바람 빠진

고무공으로 만들어버리는 기발한 술책이다.

당하는 부지불식간에 그 술책에 말려버린다는 특색이 있다.

만약 전력에 있어서 적을 능가할 수 없다면,

기세를 제압할 방도를 강구해야 한다.

제20계 혼수모어(混水摸魚) - 물을 흐려 놓고 고기를 잡는다.

물을 흐려놓고 고기가 시야를 가려 앞을 분간하지

못하는 순간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다는 의미이다.

군사작전에 적용하면 적 내부에 갈등이 보일 때,

그 모순을 심화시켜 승리를 취하는 방법이다.

사회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이익집단들이 서로 이권을 위해 충돌하기 마련이다.

힘이 약한 사람들이 어떤 집단을 따르고

어떤 집단을 반대할 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고 이는 사이에,

남이 손을 쓰기 전에 먼저 내 편으로 끌어드릴 수 있다.

자고로 혼수모어의 술책에 능했던

사람들은 모두 범인을 능가하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간웅이 아니고선 쓸 수가 없는 술책이 바로 이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점유욕이 특히 강하고

보복심도 유별나 "내 친구가 아니면 곧 적이다"라는 생각으로

남들과 모두 쉽게 적대관계가 되곤 했다.

히틀러가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영원히 점유한다.

점유할 수 없을 경우에는 아낌없이 없애버린다"라고 했는데.

히틀러는 바로 혼수모어의 고수였다.

적 내부가 혼란하여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서,

우군의 작전대로 따라오도록 유도한다.

제21계 금선탈호(金蟬脫壺) - 매미가 허물을 벗듯 위기를 모면한다.

금선탈호란 일종의 비유적인 표현법으로써

나방이 애벌레로부터 나올 때 몸뚱아리만 껍질에서 쏙 빠져나와

날아간다는 의미에서 기인했다.

위기일발의 다급한 상황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위장하여 상대방의 감시를 따돌리고

몰래 탈주에 성공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따라서 이 계는 '도주가 상책이다'라는 일종의 도주방식으로서

위급존망의 상황속에서

자신을 변모시켜 사지로부터 도주하는 방법이다.

이 계는 모험을 감행해서 두터운 포위망을 뚫고

훗날 재기를 기약하는 상황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유일한 목적은 자신의 안일만을 추구하는 데 있다.

자신의 능력으로 하든 남을 희생시키고 안전을 도모하든

전혀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

주어진 기회에 따라서 결단을 내리고,

동정심과 측은한 마음은 훗날을 기약해야 한다.

조조가 "내가 천하를 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버리지 못하게 하겠다!"고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진지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래 방어적인 기세를

그대로 보존하여 우군이 의심하지 않도록하고, 적들은 감히

침범마지 못하도록 하여, 적의 방심을 틈타 비밀리에 부대를 이동한다.

제22계 관문착적(關門捉賊) - 문을 잠그고 도적을 소탕하라.

적을 잡을 때, 반드시 문을 닫는 것은 적이 도주하는 것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도주하여 다른 곳에서 불시에 공격하는 것을

두려워해서이다. 복병이란 언제 어느 때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르는

적으로, 우군이 피로에 지쳐 있을 때 기습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적이 도주한다고 무작정 추격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자초할 수 있다. 전국시대 오기가 쓴 "오자"란 병서에

"만약 도주한 적 한명이 광활한 들판에 숨었을 경우,

그를 쫓는 우군이 일천 명이라고 하더라도,

모두들 맑은 대낮에 하늘에 떠 있는 독수리를 피해

숨어 움직이는 고양이처럼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추격하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적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해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만약 한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천 명이 그를 두려워 할 것이다."란 기록이 있다.

적을 추격할 때, 적이 도주할 틈이 생기면 필사적이 되고 만다.

적의 퇴로를 차단할 경우 반드시 잡아야 할 상황이라면

소수의 적은 포위해서 섬멸해야하고,

만약 여의치 않는다면 도주하도록 놔두어야 한다.

소수의 적들은 포위하여 섬멸한다. 이미 도주한 소수의 적들을

만약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격한다면 매우 불리해진다.

제23계 원교근공(遠交近攻) - 먼 나라와 사귀고 이웃나라를 공격한다.

정국이 혼란한 국면일 때는 모두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멀리 떨어져있는 적을 공격해서는 안 되며

이들과는 이권을 이용해서 서로 연합하여야 한다.

그리고 인접해 있는 적과 연대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들과 연합하면 우군 자체에 변란이 생길 수 있다.

이 원교근공법을 주창한 전국시대 범저는 바로 지리적인 원근을 따져,

협력할 것인지 공격을 목표로 삼을 것인지 결정했다.

군사적인 목표가 지리적인 제한을 받을 때,

근접한 적을 먼저 공격하여 취하는 것이 이롭고,

가까이 잇는 적을 놓아두고 멀리 떨어진 적을 공격하는 것은 이롭지 않다.

제24계 가도벌괵(假道滅虢) - 기회를 빌미로 세력을 확장시킨다.

길을 빌어 긱나라를 정벌한다는 뜻이다. 춘추시대. 진헌공이

이웃나라인 괵나라와 우나라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이 두 나라의 관계는 매우 좋아,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두 나라가 똘똘 뭉쳐서 진나라를 괴롭혔다.

괵나라는 치려고 하면 우나라가 합세했고,

우나라는 치려고하면 괵나라가 협력했다.

따라서 이 둘의 관계를 '순망치한'이라고 했다.

런데 한번은 괵 나라가 진나라의 남쪽을 쳐들어와 노략질을 했다.

헌공은 대부 순상과 상의 한 끝에

괵 나라가 침략해 와서 괵나라를 치러간다는 명분을 내세워

우나라에게 길을 빌려 줄 것을 요청했고,

많은 선물을 우 임금에게 갖다 주면서

만약 괵 국을 멸하면 괵 국에 있는 모든 귀한 것들을 바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우 임금은 뛸 듯이 기뻐하면서 흔쾌히 어락했다.

결국 우 나라는 지나 괵국으로 쳐들어간 진나라는 괵국을 정벌하고

획득한 보물들을 마차에 가득 싣고 우 나라로 갔다.

이 귀한 보물들을 본 우 임금은 너무 기뻐하면서 진 헌공을 데리고 사냥을 나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궁내에 화염이 일어나고 소란스러웠다.

자세히 보니 진나라 군대가 도성을 점령한 것이였다.

결국 우 임금은 진나라에게 길을 빌려주고 나라까리 내주었다.

적과 우군 사이에 있는 약소국을 적이 만약 무력으로 도발할 경우,

구원을 요청하면 즉각 군대를 보내 이 기회를 이용해 국력을 확장해야 한다.

강대국 사이에서만 사용 할 수 있다.

약소국에서는 그림의 떡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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