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계] 공전계(13계~18계)

2020. 5. 17. 13:31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반응형

사람들은 삽십육계라고 하면 '삼십육계 줄행랑'을 떠올린다.

그리고 '손자병법'과 혼동하여 같은 이야기로 대다수가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삼십육계는 작자미상으로 구전되어오는 실용적인 병법이며,

전쟁과 같은 현실세계 속에서 활용할 수 있다.

무미건조한 도덕적인 교훈보다 유용한 계책들을 제시한다.

 ' 공전계 ' 

전투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

제13계 타초경사(打草驚蛇) - 풀을 헤쳐 뱀을 놀라게 한다.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본래의 뜻은 적의 의중을 분명히 알 때까지

경거망동하지 말고 확인한 후에 움직이라는 의미이지만,

전략에 응용되면서 그 의미가 더욱 확장되어

일반 사람들이 소홀히 여기고 있는 문제점을 들춰

내 적을 놀라게 해, 혼란한 국면을 조성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술책으로 발전했다.

타초경사와 무중생유는 그 의미상 차이가 있다.

무중생유는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나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타초경사는 이미 존재하는 문제점 중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소홀히 하는 거을 들춰내어 협박하는 방법이란 측면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천하가 태평할까봐 걱정이다는 심보로, 난세가 오지 않아

이득을 보지 못하는 난세영웅의 처세술이다.

태평천하에선 지략에 밝은 자들이 그 힘을 발휘할 기회가 없지만,

사회의 기존 질서가 흔들리는 소위

'임자 없는 중원에서 사슴을 서로 쫓는'

때가 되면, 그동안 책만 보고 살던 서생들조차 붓을 집어던지고

칼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심이 생기면 확실하게 정찰하여,

상활을 완전히 파악한 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적의 음모를 대처하기 위한 매개적인 수단이다.

제14계 차시환혼(借屍還魂) - 죽은 영혼이 다른 시체를 빌려 부활하다.

팔선 중 철괴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원래 동작이 빠르고 박학했으며, 기억력이 뛰어났다.

이름은 이현으로 불렸고 환상을 좋아했기 때문에

신선에 몰입되어 태상노군을 스승으로 삼고

장생불로 술을 익혔는데,

선계로 들어가 스승을 만나러 갔다 돌아와 보니

자신의 몸체가 없어 하는 수 없이 길가에 있는

거지의 시체에 들어갔다.

결국 거지로 부활한 이현은 봉두나발을 하고 얼굴에는

때가 잔뜩 끼고 무릎은 헤어져 지팡이를 짚고서야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혼은 이현이고 형체는 거지였기때문에

차시환혼이라는 말이 생겼다.

이 차시환혼의 숨은 뜻은 자신이 한번 실패한 후에

다른 힘을 빌리거나 이용하여 재기한다는 의미이다.

새로운 힘을 빌린다는 뜻으로 차시란 용어를 사용했고,

재기한다는 의미로 환혼이란 단어를 썼다.

이와 같은 현상은 재계에서 제일 많이 목격되고 있다.

제일 보편적인 예로 사업이 사업이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투자자를 찾거나 대출을 더 받는 등의 예가 이에 속한다.

무릇 쓸모 있는 것은 빌릴 수 없어도, 쓸모없는 것은 빌려 쓸 수 있다.

쓸모없는 것을 이용하면 아무 장애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결국 남의 지배를 받지 않고 남을 이용할 수 있다.

제15계 조호이산(調虎離山) - 호랑이를 산에서 떠나게 해라.

조호이산은 두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호랑이를 깊은 산속에서 끌어내서

넓은 들판으로 유인한 다음 사냥한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호랑이를 산 속에서 쫓아낸 다음 그동안 호랑이의

위세를 업고 산속을 횡행하던 여우 같은 무리들을 천천히

수습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을 인간사에 비유한다면

우선 가장 위협적인 인물을 지목하고 그 본거지로부터

유인해 내서 우선 반항의 의지를 꺾어놓은 후

천천히 처치하는 방법이거나, 혹은 지략으로 적 주변의

인재들을 떠나게 함으로써 세력을 약화시킨 다음,

서서히 무너뜨리는 방법이다.

한비자는, 무릇 호랑이가 개를 제압할 수 있음은

그 이빨과 발톱이 강하기 때문이다.

만약 호랑이의 이빨과 발톱을 뽑아버리고는 개는 그대로 둔다면,

호랑이가 반대로 개에게 굴복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역사상 이 책략은 주로 권력투쟁에 많이 사용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후세에 내려올수록 그 수법이 더욱 신출귀몰해졌다.

권력은 이권 쟁탈의 수단일 뿐이며,

이권 쟁탈은 권력투쟁에 궁극적인 목적이 된다.

유사 이래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면서

권력투쟁에 나선 사람은 없었고, 또한 권력의 비호 없이

오래가는 이권도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의 포부를 펼치기 위해서는 우선 권력을 손에 주어야 했고,

권력 없이는 아무리 대단한 포부와 웅지를 가슴에 품었다 하더라도

그걸 펼쳐보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머릿속에 지모와 계략이 가득 있더라도

권력 없이는 이를 밖으로 펼칠 수 없었다.

호기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적을 공격한다.

사람을 이용하여 적을 유혹한다.

제16계 욕금고종(欲擒故縱) -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풀어준다.

욕금고종은 누르고자 하면 먼저 펴게 해 주고,

잡고자 하면 먼저 풀어놓으라는 뜻이다.

쉽게 말하자면, 돼지는 배고파도 참고 있다가

살이 통통하게 올랐을 때 잡아먹으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을 제압하고 싶은데 주어진 상황이

여의치 못하면, 우선 그 자가 하고자 하는 대로 받으러 준다.

그럼으로써 그를 교만하게 만들어 내부 모순이 일어나게 하고,

궁극적으로 멸망을 가속화시킨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한 걸을 더 나아가기 위해 잠시 뒤로 물어 나고,

제거하려면 먼저 그와 뜻을 함께한다는 의미이다.

이 계책을 사용하는 자는 원대한 야심과 함께

보통사람이 가질 수 없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저것 앞뒤 재고 여차 파면 손익이나 따지는 사람 같으면

절대로 해낼 수 없는 것이다.

적은 추격당해 퇴로가 막히면 맹렬한 반격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줄기 활로를 터주면 오히려 그 기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

추격할 때는 적을 바짝 뒤쫓기만 해야지 막아서는 안된다.

이렇게 해서 적으로 하여금 체력을 소모하도록 하고 그 투지를

약화시켜 전력이 분산되는 틈을 타서 잡으면 유혈을 방지할 수 있다.

적에게 막다른 골목에 갇히지 않았다는 한줄기 희망을 주는 방법이다.

제17계 포전인옥(抛塼引玉) - 벽돌을 던져주어 구슬을 끌어내라.

포전인옥이란 작은 것을 던져 큰 이득을 취하는 수법을 말한다.

그 방법은 낚시를 것처럼 작은 미끼로 큰 고기를 낚아 올리는 것이다.

소인배들은 말로는 제일 화끈한 것처럼 떠들고 다니지만

실제로는 속이 좁고, 항상 달콤한 말을 입에 달고 다니지만

마음속은 늘 남을 속여 이익을 위하려 든다.

그들은 시시각각 주산을 튀기며 작은 선심을 쓰며 널리 동정을 보이나,

그들의 의도는 이런 작은 미끼로 더욱 큰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유사한 물건으로 적을 유혹하여, 적으로 하여금 착각을 일으켜

말려들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제18계 금적금왕(擒賊擒王) -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

금적금왕이란 말은 두보의 시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 뜻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에서는 그 공격 목표를 적의 수령이나 지휘부에 둔다는 의미가 된다.

적의 두목을 살해할 수 있다면 그 조직은

지휘체계를 잃고 붕괴되기 쉽다.

여기서 두목이란 그 조직 속에서 실제적인 대권을 쥐고

폭넓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만약 이런 조건을 구비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위가 아무리 높다 해도 해당되지 않는다.

적의 주력을 궤멸하고 그 수령을 잡으면

그 전체 역량을 섬멸할 수 있다. 야전에서 강한 적과

싸울 때에는 방법 또한 극단적인 것을 채택해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