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골목식당 일침

2020. 5. 30. 20:57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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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9시에 장사가 끝나고, 몸이 힘들어 죽겠어,

근데 나는 문을 닫기 전에 바닥을 걸레로 닦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최소한 구석구석

무슨 생각이 들어요? 비참하지.

어흐 내가 이걸 계속해야 돼?

진짜 못해먹겠다.

악이 받쳐요, 진짜로

악 받쳐 봤어요? 그 악이 받쳐봤겠지만,

노력 안하고 악이 받치는 거하고 

노력하고 악이 받치는 거하고 달라요.

노력을 안하고... 내 인생이 왜 이렇지?

내가 정말 왜 이렇지? 정말 욕밖에 안 나오고,

자꾸 복수하고 싶고 정말 딴 생각 나는데

내가 이렇게 외롭게 노력하면서 악이 받치면 그게 바뀌어요.

"진짜 악으로"

친절로 바뀌는 거고, 음식의 수준이 바뀌는 거고,

음식의 작은 마진으로 정말 좋아. 난 악이 받쳤어.

내가 이 천원짜리 팔아서 칠백 원이 남는 게 아니야.

백 원 남더라도, 적게 남더라도 이 손님 무조건 우리 가게로 오게 할 거야.

두고 봐, 이게 악이지, 진정한 악이지

장사하는 사람한테 진정한 악이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사장님한테 청소를 하라고 그러는 거예요.

이걸 해야지 내가 뭘 벌자고, 무슨 인생의 저기를 누리겠다고,

이걸 해야 되나... 생각이 들어야 악이 쌓이는 거예요.

사장님은 악이 없어요.

정말 열심히 해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게 먼 산 쳐다보면서 인생 다 산 사람처럼 얘길 해버리면,

과거에 자꾸 집착을 해서 뭐 하려고요? 이걸 버려야지.

근데 그걸 계속 머릿속에 갖고 있었으면 성공 못했겠지.

일어나야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낀 거야.

'나도 처음엔 했지. 야 백종원.. 나도 처음엔 했었어'

'야. 내가 누군데... 이게 더러운지 몰라서 안 했겠냐?'

'아무리 해도 장사가 안되니까, 나도 하다 하다 밀리서 밀려서 안 한 거지'

나보다 더 잘 알거야. 어디가 숨겨져 있고,

어디는 내가 무서워서 한 번도 거기 근처를 안 갔어.

어디는 정말 더러울 거야라고 상상하는 데가 있어요.

나만큼 상상했겠지. 찾아유. 찾아서 사장님이 직접 창피를 당해

청소하러 온 분들한테 보여주고, 정말 내가 바보였어요.

내가 정말 한심스러워요. 다 보여줘. 그 망신을 느껴야 돼.

그리고 같이 걷어붙이고 해요. 

'야. 나도 너 만큼 장사 잘되고 사업이 크면

나도 할 수 있어'라고 하겠지

'야. 나도 입으로 얼마든지 해' 난 이렇게 했어요.

난 이렇게 해서 일어난 거고 

나 사업 망해서 죽을라고 하다가 다시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 시작한 게

가게 대청소부터 시작했다니까. 전단지 돌리는 것부터 시작하구.

전단지 돌리면서 막 아파트 수위분들한테 멱살 잡히고

자전거 타고 쫓아오는거 도망가다가 망신당하고

그걸 악으로 푸는 거예요, 손님들한테

어떻게서든 손님 더 오게 하려고

이거로 일어나서 충분히 회복할 수도 있어요.

그 희망이 있고, 바뀌어야 돼요.

본인이 안 바뀌면 아무것도 못해요. 계기가 있어야 될 것 아니야.

눈물 흘릴려면 빚 다 갚고 장사 잘 돼 집에서 펑펑 우세요.

손님이 정말 잘되고, 단골도 늘고, 이 가게가 정말 콸콸콸콸

돌아가기 시작할 때 집에가서 펑펑 우세요.

잘된 다음에... 지금 우는 것도 사치라니까.

 

정말 입에 발린 말이 아닌

현실적인 조언으로 뼈를 때리립니다.

요즘 사람들은 상대방과의 사회적 관계를 중요시하여

오냐오냐해주며, 단점을 정확히 지적하여 고치게 하지 않죠.

이러한 작금의 세태에 백종원 씨의 일침이 가공할 정도로 다가옵니다.

여러분들도 현실을 직시하고, 악으로 깡으로 열심히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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