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노 사이트 결제업체가 독일 1위 금융기업이 된 후 일주일만에 파산한 이유와, 러시아 스파이였던 회사 임원

2025. 11. 24. 14:39부자에 대한 공부/투자 현인들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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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카드(Wirecard)는 포르노 사이트 결제 처리 업체로 시작해 독일 금융기업 중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으나, 결국 사기와 회계 조작, 자금 세탁, 러시아 스파이 연루 등이 폭로되면서 단 일주일 만에 파산한 대형 금융 스캔들입니다. 이 사건은 독일 금융계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기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불법과 비리가 뿌리내린 사례로 꼽힙니다.

와이어카드의 시작과 성장

와이어카드는 1999년 독일에서 설립된 결제 처리 업체로, 초기에는 웹사이트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서비스 오류와 고객 부족으로 파산 위기에 처했고, 2001년 독일 사업가 폴 바우어가 50만 유로에 인수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합니다. 바우어는 포르노 사이트 운영을 위해 결제 시스템이 필요했고, 와이어카드는 포르노 사이트의 결제를 대행하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온라인 도박, 불법 약물 공급, 데이팅 사이트 등 다양한 불법·회색 지대 결제를 처리하며 급속도로 성장합니다.

CEO로 취임한 마르쿠스 브라운은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회사 내에서 핵심 인물인 얀 마르 셀렉을 오른팔로 키워갑니다. 셀렉은 기술적 실수로 회사를 위기로 몰았지만, 브라운은 그를 해고하지 않고 오히려 신뢰를 쌓아갑니다. 와이어카드는 2005년 역 인수합병을 통해 독일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소규모 은행을 인수해 '와이어카드 뱅크'를 설립합니다. 이로써 비자·마스터카드 로고(카드 네트워크 기업)가 찍힌 카드를 직접 발급할 수 있게 되었고, 결제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매출이 급증합니다.

불법과 회계 조작, 자금 세탁

와이어카드는 온라인 도박, 포르노, 불법 약물 등 전 세계 은행들이 허용하지 않는 결제를 대행하며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금 세탁과 회계 조작이 빈번하게 이루어졌고, 회사의 실적은 실제보다 과장되었습니다. 2008년 독일 소액주주 보호협회 전임원 토비아스 보슬러가 회계적 의문을 제기하며 공매도에 나섰지만, 와이어카드는 폭력과 협박, 법적 고소 등으로 공매도자와 기자들을 위협하며 입을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와이어카드는 공매도자에게 폭력배를 보내 협박하거나, 내부 고발자와 기자들에게 해킹, 도청, 미행 등 다양한 불법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2010년대 들어 와이어카드는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며 수십 개의 자회사를 인수합니다. 그러나 이들 회사 대부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실체 없는 유령 회사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인도의 스마트샵 인수 사건에서는 실제 가치보다 10배 이상 부풀려 인수하며 막대한 자금을 유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와이어카드는 회계사와 감사기관을 회유·조작하며 회계 장부를 조작했습니다.

외부 조사와 폭로, 파산

2014년 파이낸셜타임즈(FT) 기자 덴 맥크롬은 와이어카드의 회계 조작과 자금 세탁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아시아와 중동의 파트너사들을 직접 방문해 실체가 없는 회사임을 확인하고, 내부 고발자와 협력해 증거를 수집합니다. 2016년에는 자타라 리서치가 와이어카드의 자금 세탁과 불법 거래를 폭로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주가가 폭락합니다. 그러나 와이어카드는 공매도자와 기자들을 시장 조작 혐의로 고소하며, 독일 정부와 언론도 와이어카드를 감싸며 조사를 방해했습니다.

2018년 와이어카드는 시가총액 240억 유로를 기록하며 도이치뱅크를 넘어 독일 금융기업 1위에 오르고, DAX 지수에 편입됩니다. 그러나 2019년부터 FT와 내부 고발자들이 입수한 증거를 바탕으로 와이어카드의 회계 조작과 자금 세탁이 본격적으로 폭로됩니다. 2020년 4월, 회계법인 KPMG가 와이어카드의 아시아 파트너사와 계약, 거래 데이터, 현금 보유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폭락합니다. 6월 18일, 와이어카드는 19억 유로의 현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하며 파산 신청을 합니다.

러시아 스파이와 국제적 연루

와이어카드의 핵심 인물인 얀 마르 셀렉은 2010년부터 러시아 스파이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정부의 미인계 전술로 유인되어 러시아 특수부대 출신 요원과 접촉하며, 러시아의 비밀 작전을 지원하고 유럽 내 반러시아 인사들을 추적·납치·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와이어카드는 러시아 스파이들의 자금 세탁과 비밀 작전을 지원하며, 러시아는 와이어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통해 독일 연방범죄수사청 등 적국의 비밀 요원 신원과 위치를 추적했습니다. 셀렉은 2020년 파산 직전 독일을 떠나 러시아로 도피하며,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사건의 교훈과 의미

와이어카드 사건은 기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불법과 비리가 뿌리내린 대표적 사례입니다. 독일 금융감독청과 정부, 언론이 와이어카드를 감싸며 조사를 방해한 점, 와이어카드가 공매도자와 기자들을 폭력과 협박으로 위협한 점, 그리고 러시아 스파이와의 연루 등이 사건의 특징입니다. 이 사건은 기업의 투명성과 감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금융 시스템의 취약점을 드러냈습니다. 와이어카드는 단 일주일 만에 파산하며, 독일 금융계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youtube

  1. https://www.youtube.com/watch?v=ZAsBykWi0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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