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외환위기 인터뷰, 고난의 길이지만 불행의 길은 아닙니다

2022. 2. 16. 10:40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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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고 할 수 있는

외환위기가 닥쳤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물가는 오르고 실업자는 늘어날 것입니다.

소득은 떨어지고 기업의 도산은 속출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어찌해서 이렇게 되었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정치, 경제, 금융을 이끌어온 지도자들이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에 물들지 않았던들 그리고 대기업들이 경쟁력 없는

기업을 문어발처럼 거느리지 않았던들

이러한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저는

확실히 단언해서 말합니다.

한 나라의 총리대신으로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불과 30초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안중근 의사.

과연 누가 인생의 성공자인가요?

단종 치하에서 수양대군의 그 악랄한 불충, 불효 행위에

대해서 항거해서 목숨을 바친 성산문.

자기가 배운 유교 도덕을 배신하고 그런 역적 행위에

가담한 신숙주.

과연 누가 진실한 성공자인가요?

나는 내가 가는 길은 고난의 길이요.

그렇지만 불행한 길이 아니요.

내가 가는 길은 반드시 현세적으로 물리적으로 승리한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은 역사에 의해서 정의에 의해서

국민의 양심에 의해서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바꿀 수 없는

진실한 정의에 의해서 나는 내가 가는 길이

승리의 길이라는 것을 여러분 앞에 선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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