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저는 만년 후보 선수였습니다, 해보자! 후회없이!

2022. 1. 22. 11:26인문학에 기반한 투자 철학/인문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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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랫동안 스포츠는 오직 결과로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을 통해서 저는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 그것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순간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에 지나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이번 올림픽을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이렇게 준비를 해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저는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고, 후회 또한 남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저는 모든 것을 쏟아내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그 이상은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여자배구가 참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이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우리가 힘든 순간에도

하나가 되어 싸울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규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겨룰 것.

그리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

요즘 저 같은 젊은 새 대들 이 가장 바라는 것이 공정과 정의라고 하는데

스포츠를 통해 우리가 배우고 몸에 익힐 수 있는 것은 바로 공정과 정의입니다.

공정과 정의에서도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는 과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저는 배구 선로서 키가 그렇게 크지 않았고,

만년 후보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키 작은 만년 후보선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김연경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늘 후보 선수였기 때문에 저는 필사적으로 살 길을 찾았습니다.

경기에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매일 고민했습니다.

그때 내린 결론은, 제가 가진 조건으로도 팀에서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아 제대로 확실하게 해내는 선수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안정된 리시브 실력을 키워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작고 왜소했던 제가 세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였습니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훈련뿐이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훈련을 열심히 했냐면 중학생 때 어머니가 저의 장래가 걱정돼서

감독님이 찾아왔을 때 감독님께서 저희 어머니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연경이 어머님, 선수들이 오전 훈련 끝나고 점심 먹잖아요?

그때 애들이 쉬는 시간이 있어요.

새벽부터 훈련을 한 데다가 점심까지 먹고 나면 얼마나 피곤하고 졸리겠어요?

선수들이 그때 낮잠을 자요.

그런데 그때도 체육관에서 늘 공 튀기를 소리가 들려요.

누군지 싶어 가보면 늘 연경이에요.

저렇게 까지 하는데 뭐라도 해내겠다 싶어요."

그때 저의 목표는 공이 마치 내 몸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질 때까지 연습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훈련을 소화했는데 고1 때부터 갑자기 키가 크기 시작했습니다.

저런 식으로 빈틈이 생기면 공격당할 때 속수무책이겠구나.

저렇게 공이 올라왔을 때 블로킹에 걸리지 않으려면 이렇게 치면 되겠구나.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경기 분석을 했고

저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를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후보선수 시절에 이 경험도 저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경기를 잘 읽는 눈을 가지게 되었습니까요.

성공한 배구선수 김연경은 이처럼 키 작은 만년 후보선수 기절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고, 수비가 뛰어난 공격수, 모두가 인정하는

저의 강점은 처음부터 제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저는 매 순간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절망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며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더 흘러 은퇴 후에 무엇을 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은 같은 것은 없습니다.

배구가 저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으니까요.

해보자! 후회 없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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