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인생의 성공과 실패, 나에 대해서
'산을 오를 때 정상을 볼 필요가 없어 안 보는 게 좋아' 그것보다는 내 발 밑을 보는 게 좋아 오른발 다음에 왼발 왼발 다음에 오른발 그 한걸음, 한걸음 그것을 옮겨내 가는데 집중을 하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눈앞에 와 있다, 정상이 그래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다니 얼마 이따가부터는 정상이라는 것을 잊어버렸어요 그냥 가다 보니, 다람쥐가 나오거든요. '와 신기해라' 도토리도 있거든요. 바람도 생글생글 불어오죠 배낭에 지고 간 초콜릿을 먹으면서 기쁨도 맛보죠 아빠랑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평상시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죠. 그런데 저 앞에 불빛이 반짝반짝 중청, 대청봉 바로 밑에 있는 휴게소가 이제 나타난 겁니다. 그때 그 감격은 이 아이는 끝까지 잊질 못해요. 저는 인생이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해요. ..
201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