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당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진짜 중요한 사람입니다. 마이크도 마찬가지이며, 원래 말하는 사람 것이 아니고 사람들 귀에 들리라고 만들어졌습니다. 마이크의 원래 주인은 듣는 사람들인 것이지요. 그래서 자기소개를 할 때 쳤던 박수는 뭐라도 듣겠다고, 들어주겠다고 여기 앉아서 무대가 가능케 한 여러분에게 치는 것이 옳고 타당합니다. (김제동 님이 약 30초간 침묵합니다.) 1분도 침묵하지 않았지만 참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사람을 가장 웃기기 쉬운 것이 앞에 서서 아무 말 안 하는 것입니다. 30초간 침묵을 했는데도 웃습니다. 자기가 주인이 되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말을 안 들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모든 것을 알기 때문에 가만히 놔두어도 웃깁니다. 그래서 오늘 꼭 말씀..
2018.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