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프라하의 봄)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스스로가 맡을 것이니 그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다 es muss sein(에스무스자인) : 그래야만 한다.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einmal ist keinmal(아인만이스트카인말)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진정 심각한 질문들이란 어린아이까지도 제기할 수 있는 것들뿐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가장 유치한 질문만이 진정 심각한 질문이다. 그것은 대답 없는 질문이다. 대답 ..
202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