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골목식당 일침
저녁 9시에 장사가 끝나고, 몸이 힘들어 죽겠어, 근데 나는 문을 닫기 전에 바닥을 걸레로 닦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최소한 구석구석 무슨 생각이 들어요? 비참하지. 어흐 내가 이걸 계속해야 돼? 진짜 못해먹겠다. 악이 받쳐요, 진짜로 악 받쳐 봤어요? 그 악이 받쳐봤겠지만, 노력 안하고 악이 받치는 거하고 노력하고 악이 받치는 거하고 달라요. 노력을 안하고... 내 인생이 왜 이렇지? 내가 정말 왜 이렇지? 정말 욕밖에 안 나오고, 자꾸 복수하고 싶고 정말 딴 생각 나는데 내가 이렇게 외롭게 노력하면서 악이 받치면 그게 바뀌어요. "진짜 악으로" 친절로 바뀌는 거고, 음식의 수준이 바뀌는 거고, 음식의 작은 마진으로 정말 좋아. 난 악이 받쳤어. 내가 이 천원짜리 팔아서 칠백 원이 남는 게 아니야..
2020.05.30